2025. 10. 18. 12:05ㆍ분재관리
24절기는 음력일까 양력일까?
立春大吉 建陽多慶
왜 달력이라고 하지?
우리 삶에 달력이 없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한식, 단오, 삼복(초ㆍ중ㆍ말복), 칠석은 24절기가 아니다.
음력 3월 3일(삼월삼진), 음력 5월 5일(오월단오), 7월 7일(칠월칠석), 월과 일이 겹치는날은 양기(陽氣)가 가득 찬 길일(吉日)로 여겼다.
특히 5월 5일 단오는 가장 양기가 센 날이라고 해서 으뜸 명절로 지내 왔다.
24절기는 음력이 아니라 태양의 이동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니 양력이다.
그러나 음력 날자에 맞춰 활용해 왔으니 태음태양력이라 한다.
24절기는 1년을 4계절로 나누고 각 계절마다 기준이 뚜렷한 8개의 절기를 먼저 정하고 기후, 자연 현상 등으로 특징을 잡아 8개의 절기 사이에 각 4개씩 16개를 더해 구성된다.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태양의 공전 주기를 24등분하여 24개의 절기를 정하고 중국 황하강 기후를 기준으로 24개의 이름을 붙였다.
1년을 4계절로 나누고 그 시작을 각각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라 한다.
밤낮의 길이를 기준으로 .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 낮이 가장 긴 하지와, 밤이 제일 긴 동지를 더해 8개 절기를 정했다.
나머지 16개는 계절의 변화 또는 그 계절의 자연 현상을 테마로 삼는다.
기본적으로 24절기는 15일 간격이다.
태양을 15도 도는 시간의 차이 때문에 14일 또는 16일이 되기도 한다.
보통은 4~8일과 19~23일에 절기가 들어있다.
24절기 – 봄의 미학
입춘
입춘은 시작이며 기쁜 날이다?
동풍이 불어 언 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
한중일 3국은 입춘과 관련된 세시풍속이 많다.
입춘하례의(立春賀禮儀), 입춘첩 (立春帖), 입춘굿, 보릿점 입춘은 the first day of spring으로 번역된다.
우리는 늘 새로운 시작에 쉽게 취해버린다.
입춘은 <겨울의 끝>이란 더 중요한 이정표이거늘, 떠올리지 못하거나 그 의미를 간과하기 일수다.
시작이란 말 속에서 마무리를 생각하는 것 그것은 예술적 사고와 인문학적 삶의 기본이다.
우수 경칩
눈이 멈추고 비가 내린다 하여 우수(우수/the first rainfall of the year)라 했겠지.
입춘은 2월 4~5일, 우수는 그로부터 15일 후인 2월 18~19일 경칩은 3월 4~5일이 된다.
2월 초중순이면 꽃샘 추위가 한창이다.
그러니 우수는 한겨울의 비일 수도 있겠다.
미생들은 용케도 계절의 변화를 알고 얼음장 밑의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난다.
이를 일러 경칩(驚蟄/the end of hibernation)이라 했다.
개구리 알을 건져 먹는 것은 그닥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집안에는 빈대가 스멀 스멀 활동을 시작하니 황토를 발라 방제를 한다.
나무의 첫 방제 시기도 이와 때를 같이 해야 한다.
분갈이, 수피와 표토의 청소 또한 이 때가 적기가 된다.
춘분, 청명
the vernal equinox/autumnal equinox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일까?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일까?
이는 동일한 대상에 대한 관점의 차이겠지만 정적 관점과 동적 관점의 차이는 어마 무시하게 크다.
양생(養生) 은 과정이다.
양생지도는 동적 관점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일 수 있다.
청명은 (the clear and balmy season) 맑고 밝으니 청명은 그냥 좋은 날이다.
오동나무에 꽃이 피고, 종달새가 나타나며, 처음으로 무지개가 뜬다.
한식과 식목일이 같거나 하루 차이다.
그러니 청명엔 나눔이 좋다.
힘은 밭 가는데 나누고, 떡을 만들어 나눠 먹는 날이다.
곡우
the rainfall for seeding
4월 20~21일 사람도 만물도 온통 봄에 취하는 절기이다.
그러나 곡우의 가면 뒤에는 봄의 끝(end of spring) 이란 묵직한 화두가 도사리고 있다.
곡우는 뿌린 씨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봄비가 계속 내리는 시기이다.
곡우는 봄비에 주목하라는 뜻보다 봄비 맞을 준비가 온전한지 성찰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한 해의 성장과 변화를 구상하고 계획하고 대부분의 첫 단추를 단디 꿰어 놓아야 한다.
아, 벌써 여름이야 하면 버스는 저 멀리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지고 있다.
비가 자주 내리는 봄 날이면 정작 우리가 할 일은 많지 않다.
그래서 곡우는 봄이 선물하는 휴가가 된다.
24절기 – 무성(茂盛)한 죽음의 미학, 여름
24절기상 여름은 농부들에게는 발등에 오줌 싼다 할 만큼 바쁜 계절이다.
곡우는 봄이 주는 선물과도 같은 휴가라 했다.
봄이 훌쩍 물러나면 개구리 울음 시끄럽고, 온갖 꽃이 피지 지렁이며 벌레며 해충들도 춤을 춘다.
자고 나면 잡초는 한 뼘씩 자라 온통 무성하다.
돌아보면 온통 손길이 필요한 일, 일, 일 뿐이다.
입하는 the setting in summer로 번역하니 기가 막힌다.
논리적 사고와 사색의 실마리를 풀어가기에는 영어가 으뜸이다.
입하는 initial day of summer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구태에 접어듦, 시작됨을 의미하는 set in을 활용하는 것은 몹시 기막히다.
여름은 춤추는 많은 것들 가운데 어느 것은 살리고 어느 것은 죽여야 하는 芒種과 亡終의 절기이다.
무성함 속에서 죽음을 보고 죽음 속에서 다시 무성함을 일구는 여름은 흐르는 땀읃 훔치며, 상외지상, 미외지미를 떠올려 깨달음에 다가서는 이열치열의 적기가 아닐 수 없다.
小滿과 芒種
소만은 조금 채운다는 뜻이나 그 이상의 특징이 없다.
영어에서도 그저 8th season of 24 정도로 번역한다.
망종 또한 보리 수확철로 번역한다.
잡념을 거두고 관찰과 몰입, 집중과 인내가 필요할 뿐이다.
곡물과 채소의 삶은 그 주기가 불과 몇 개월이다.
돌아보자, 우리는 그 삶의 여름만을 기억할 뿐 아닌가?
사람의 삶에서 전성기만을 추억하듯…여름은 무성한 죽음을 딛고 만들어지는 계절이다.
죽음은 비움이다.
낱낱이 비워낼 때, 비로소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움, 채움, 다시고 비우고 또 채움 우리는 무성한 죽음의 미학을 통해 완성에 다가서게 된다.
하지, 소서와 대서
이제는 하지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절기로 해석하지 않으시겠죠?
우리는 동적 관점과 과정을 지향해야 하는 별종의 예술가들입니다.
하지는 낮이 비로소 짧아지기 시작하는 그래서 바삐 일했으니, 대자연의 큰 선물이 기다리는 계절이 저 만치 와있음을 예고합니다.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됩니다.
누차 강조했듯이 생각의 속도가 나무들이 변화하는 속도보다 빨라야 하는 계절입니다.
<분재인의 여름, 무성한 죽음의 미학>

나무 전체의 세력 균형이 차이가 나는 소사나무
잎자르기 이후 약 15일~20일 정도 경과하면서 약한 가지의 세력 강화 확인되면, 전체 정형 상부의 약한 부분은 10일 전후에 미리 전정해야 함.

나무의 하부 세력이 약한 소사나무
중,상부와 공존할 수 있을 만큼의 세력 확보 후, 정형작업

전 소장자의 색을 빼고, 다시 나의 색깔을 입히기 위한 작업은 세력 강화, 강전정의 반복이 효과적이다.
철사걸이를 통한 교정이 남아있다.
이는 수종과 선의 흐름에 대한 관점과 이해의 차이 때문이다.

소나무 새순자르기는 생명의 순환을 위한 대 수술이다 .
버리고 다시 얻는 과정에서도 세력은 늘 작업의 기준이 된다.
깐깐 5월, 미끈 6월, 어정 7월, 건들 8월
말은 생각의 또 다른 표현이다.
속담이나 격언은 통계에 바탕을 둔 지혜의 산물이다.
24절기의 여름은 깐깐하게 준비해야 하는 절기와 미끄러지듯 시간이 훌쩍 지나는 절기로
가을은
어정거리고 건들거리다 보면 지나가는 절기로 대자연의 크나 큰 선물이며
겨울은
성찰과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이니 더 큰 선물이라 아니할 수 없다.
24절기 – 신과 대자연의 선물, 가을의 미학
입추
저녁 무렵, 시원한 바람이 불면 이마에 흐른 땀을 훔치며 입가에 안도의 미소가 감돈다.
가을은 이성보다 감성으로 알아채는 계절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감성보다 이성으로 살아야 하는 절기의 시작이다.
밤이 길어지는 것은 몸을 쉬게 하는 휴식의 뜻도 담겠지만 어정거리고 건들거리며 생각의 즐거움을 누리라는 뜻이 더욱 강하다.
농부는 비, 바람, 햇살을 살피며 수확을 가늠하고 수확을 배분하여 내년을 설계할 것이다.
큰 아이 대학가야 하는데…
마눌이 기침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왜 가을을 사색의 계절이라 하는가?
The first day of autumn!
處暑, 白露
소서, 대서, 처서는 모두 더위를 표현한다.
그 중에 함께 지낼만하다 하여 처서라 한 것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 진다고 하니 삶을 고단하게 만들었던 많은 것들이 힘을 잃어간다.
기온이 내려가 이슬이 맺힌다 하여 백로 추석 전후의 절기이다.
중복은 참외, 말복은 수박, 처서에는 복숭아, 백로에는 포도가 제 맛이다.
신 그리고 대자연은 그렇게 때때로 선물을 준다.
24절기의 미학은
계절의 품과 격을 살펴, 제 삶에 어울리는 멋을 부리고, 맛을 느끼려는 인식과 성찰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추분에서 한로, 상강까지
가을이 냅다 달린다.
이슬이 차갑다 느끼면 어느새 서리가 내린다.
9월 하순경 추분에서 시작하여 10월 하순경의 상강에 이르면 한 해의 농사는 추수까지 마무리 된다.
농부들은 이 시기에 적절한 세시 풍속을 만들지 못했다.
처서 무렵인 중의 가절,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 있기 때문이지 싶다.
가을의 미학은 수확에 대한 성찰이다.
성찰을 통해 감사와 나눔의 대상을 구체화한다.
누군가에게 또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자신에게…한 해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24절기는 계절의 순환을 드러내지만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삶의 순환과정을 관통하게 하는 모티브가 또 있을까
24절기 – 겨울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농부가 아니라면 24절기의 미학에 대한 해석은 모두 겨울에 집중 되어야 할 것이다.
겨울, 눈, 추위, 이는 여름, 더위, 비와는 또 다른 모티브 들이다.
드러내기보다 감춤을 꾸미기 보다 서툼을 깨닫기에는 겨울이 제격이다.
비로는 생명을 덮을 수 없지만 눈으로는 세상을 덮을 수 있다.
겨울은 많은 생각이 이어져야 하므로 또 다른 특강을 준비해서 24절기의 미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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